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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과학] 갈비찜이 부드러워지는 원리 본문
안녕하세요. 요리 해설하는 남자입니다. 어제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유명한 한식당에 갔었는데요. 그 곳 매뉴 중에 갈비찜이 너무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갈비찜을 먹으면서 이번 시간의 주제를 떠올렸죠. '갈비찜이 부드러워지는 원리를 설명해보자.' 하고 말입니다. 사실 수없이 많은 갈비찜 잘 만드는 비법들이 인터넷 상에 떠돌아다니지만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경우는 찾아보기가 힘들죠. 그래서 제가 이번 시간을 빌어 그 원리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고기의 기본적인 구성
2. 콜라겐의 젤라틴화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콜라겐은 기본적으로 삼중 나선형으로 꼬여 있어 씹어도 잘 끊어지지 않고 질깁니다. 하지만 콜라겐이 70~80℃ 이상의 온도로 장시간 가열되면 견고하던 삼중 나선 구조가 풀리면서 젤라틴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젤라틴은 콜라겐과는 성질이 달라서 부드럽고 무엇보다도 수분을 자신 무게의 10배만큼 보유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콜라겐의 젤라틴화가 많이 일어나면 고기는 매우 부드럽고 촉촉한 상태가 됩니다.
3. 찜의 원리와 고기의 선택
찜이나 삶기는 고기 내부의 결합조직 속 콜라겐이 젤라틴화되는 과정을 최대한 이용하는 조리법입니다. 고기 속에 있는 대부분의 콜라겐이 젤라틴으로 변하는 시점이 되면 고기는 그야말로 입안에서 살살녹는 상태가 되거든요. 그런데 이런 현상을 이용하려면 일단 고기 속에 콜라겐이 많아야 겠지요? 소고기의 안심같은 콜라겐이 거의 없는 부위를 오래 찌거나 삶아 버리면 고기가 부드러워지기는 커녕 내부의 수분만 다 빠져나가 오히려 퍽퍽해져 버립니다. 비싼 소고기 안심을 길바닥에 버리는 셈인거죠. 따라서 찜요리를 하려고 마음 먹는다면 콜라겐 함량이 풍부한 결합조직이나 뼈가 붙어있는 부위들을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부위로는 소고기의 Chuck(목살)이 있습니다. 소의 무게를 지탱하는 부위이면서 다리와 몸을 이어주는 부위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결합조직의 양이 많고 소고기의 풍미가 진하게 우러 나옵니다. 그리고 우리가 다루고 있는 주제인 갈비찜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Short rib(갈비)도 물론 찜하기에 좋은 부위이죠.
4. 고기의 육즙 손실은 최소화하고 콜라겐의 젤라틴화는 최대화 하라.
5. 갈비찜을 만들어 봅시다.
이론은 여기까지만 하고 실제로 부드러운 갈비찜을 만들어 봅시다.
- 소갈비 500g
- 간장 4T
- 설탕 2T
- 매실청 2T
- 배즙 2T
- 맛술 2T
- 참기름 1T
- 파(흰대) 2개
- 마늘8쪽
- 생강 10g
- 통후추 15알
- 양파 1/2개
- 건표고 한줌
- 다시마 육수 1L
- 무 200g
- 애호박 1/3개
- 당근 1/3개
애호박과 당근을 제외하고 나머지 재료들과 양념장을 넣은 후
갈비가 잠길 정도까지 다시마 육수를 붓고 한 번 끓여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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